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8)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최근 마지막 대결은 2011년 3월 26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을 3연승으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대한항공마저 꺾고 우승했다. 김 감독은 이 시즌을 끝으로 현대캐피탈을 떠났고 방송사 해설위원과 지난 시즌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감독을 지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에 복귀했다.
2년 8개월 만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만난 두 사람 가운데 웃은 쪽은 이번에도 신 감독이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전 5연승을 달렸고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38승 17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화재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시즌 개막 전 ‘1강’으로 꼽힌 현대캐피탈을 3-0(26-24, 25-22, 25-21)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보탠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선두(5승 1패·승점 14)로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2위(4승 2패·승점 12).
1세트 초반까지 끌려 다니던 삼성화재는 9-11에서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의 공격을 센터 고희진이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삼성화재는 24-24 듀스에서 세터 유광우와 센터 이선규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앙 속공을 성공시켜 1세트를 따냈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 한 수였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득점에서 10-5로 크게 앞섰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는 삼성화재 레오가 25득점(성공률 57.5%), 아가메즈가 26득점(성공률 55.8%)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중요한 순간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막혀 ‘세계 3대 라이트 공격수’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리베로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센터 이선규는 친정과의 첫 대결에서 양 팀 국내선수 최다인 10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선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훈련량은 비슷하지만 삼성화재가 수비와 팀워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은 “이선규가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만 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트레이드시킨다’는 말까지 하며 독하게 훈련을 시켰더니 많이 달라져 요새는 아주 귀엽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3-2(20-25, 24-26, 25-18, 25-21, 15-23)로 역전승을 거두고 4승 2패(승점 11)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1(25-23, 25-18, 19-25, 25-23)로 누르고 4승 1패(승점 12)로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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