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16·신목고)과 김해진(16·과천고)이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함께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박소연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 여자 시니어 부문 프리스케이팅에서 114.19점을 받아 합계 169.4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합계 155.24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목소리로 김연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연아 덕분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올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부문에서 3장의 출전권을 따냈다. 김연아가 한 장의 출전권을 갖고, 나머지 두 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결정했다.
박소연은 이날 ‘포스트 김연아’다운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등 초반의 점프 3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중반까지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았다. 박소연은 올 3월 종별선수권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161.88점)을 가뿐히 넘었다. 김해진도 네 차례의 트리플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박소연은 “올림픽에 가서도 오늘처럼 연습한 대로만 연기한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진은 “올림픽에서는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까지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남자 싱글에서는 이준형(수리고)이 합계 189.52점으로 우승했다. 한국은 남자 싱글에서는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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