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과 왓포드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16라운드가 열린 24일(한국시간) 런던 비커리지로드 스타디움. A매치 일정을 마치자마자 팀에 합류한 이청용은 볼턴의 에이스답게 풀타임을 소화했다. 볼턴은 전반 27분 저메인 백포드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3연승, 15위로 뛰어 올랐다.
전반 초반부터 이청용은 태클을 주고받았다. 상대 포레스티에리와 볼 경합 중 높은 발로 충돌한데 이어 왓포드의 카세티에의 거친 태클 때문에 잠시 피치 밖에서 치료를 받는 등 거친 플레이와 씨름했다. 전반 20분 미드필드 왼쪽 지역에서 띄운 날카로운 크로스에 800여 볼턴 원정 팬들은 열광했다.
조용하고 강한 리더십은 90분 내내 발휘됐다.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깔끔한 클리어와 깊은 수비가담을 하면서 동료들을 독려한 이청용은 후반 16분 왓포드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바라보고 재빨리 칩샷을 날렸다. 살짝 벗어나긴 했지만 BBC중계진은 “환상적인 볼 터치였다. 엄청난 골이 터질 뻔 했다”고 놀라워했다.
결국 백포드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볼턴의 승리. 더기 프리드먼 감독도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탈출구가 보인 게임이었다. 이청용의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이 팀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도 흐뭇해했다. 특히 원정 승리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왓포드의 끈끈함보다 우리의 조직이 강했다. 축구는 결국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리는 쪽이 이긴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도 정규리그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경험했다. 연승이 몇 차례 이어지면 초반 순위는 의미 없다. 플레이오프(PO)에 가까워진다. 약간의 가능성에도 모든 걸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