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꿈꾸는 ‘역도여왕’ 장미란(30·장미란재단 이사장)이 국제스포츠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국제역도연맹(IWF)은 최근 대한역도연맹을 통해 장미란에게 이메일을 전달했다. 이메일의 내용은 “IWF가 장미란을 IWF의 선수위원으로 선임했으니, 이를 수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장미란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역도관계자는 “IWF에서 선수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월에는 IWF의 지도·연구위원으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44) 씨가 선출된 적이 있다.
● 장미란, IWF 선수위원 선임
장미란의 IWF 선수위원 선임은 국제역도계에서 ‘역도여왕’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한다. 장미란은 2005∼2009년 세계선수권을 4연패(2005·2006·2007·2009년)했고,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5년간 챔피언의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선수 생명이 짧은 여자 최중량급에서 장미란처럼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인물은 세계 역도역사상 없었다.
장미란을 IWF 선수위원으로 적극 추천한 인물은 IWF 타마스 아얀(74·헝가리)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얀 회장은 IOC 위원 출신으로, 헝가리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IOC 위원직의 정년(만 70세)은 넘겼지만, 여전히 IOC 명예위원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아얀 회장은 수차례 방한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08년 방문 때는 장미란이 헝가리대사관 주최 만찬에 초대돼, 아얀 회장과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 IOC 선수위원 꿈꾸는 장미란, 스포츠외교 첫발
장미란은 1월 현역에서 은퇴하며 “IOC 선수위원이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그 직분을 통해 더 좋은 여건에서 사회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후 장미란재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업들을 전개해 왔다. IWF 선수위원직은 ‘역도여왕’이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에 내딛는 첫 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IWF 선수위원장은 3회(1992·1996·2000)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그리스의 역도영웅’ 피로스 디마스(42)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IWF 선수위원은 IWF 선수위원회에서 선수인권, 반도핑 등 다양한 역도현안들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국제 스포츠관계자들과 교류할 기회도 갖는다. IOC 선수위원을 꿈꾸는 장미란으로서는 소중한 인적자산을 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장미란은 “좋은 관계 형성들의 시작이 될 것 같다. 반도핑 문제 등에 대해 다른 선수위원들과도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