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위 확정…신예들 기회 주고싶지만 울산 - 포항 우승경쟁에 원망 듣지 않겠다 1년 전 포항전 참패 기억…자존심 회복도
“이거 참 어떻게 해야 할 지….”
24일 부산과 홈경기 직전 취재진을 만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고민을 털어놨다. 전날인 23일 수원이 울산에 패하며 서울은 최소 4위를 확정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땄다. 물론 서울은 전북과 3위 다툼을 계속해야 하지만 일단 남은 경기 승패 부담은 크게 덜었다.
이런 경우 경기를 뛰지 않았던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 서울은 27일 포항, 다음 달 1일 전북(이상 원정)이 남았다.
그러나 녹록치 않다. 27일 상대인 포항이 울산과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게 걸린다. 물론 지금은 울산이 유리하지만 27일 서울이 포항에 2군을 내려 보냈다가 대패하고 같은 날 울산이 부산에 지기라도 하면 양상은 복잡해진다. 다음 달 1일 울산-포항의 최종전 맞대결에서 우승 팀이 가려질 수 있다. 이 경우 본의 아니게 서울은 포항을 도운 셈이 된다.
최 감독은 인터뷰 말미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는 “우리는 포항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스포츠정신에도 맞다. 그렇게 하면 특정 팀에 원망 듣고 할 일도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은 포항전도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포항전을 벼르는 숨겨진 이유도 있다. 1년 전 기억 때문이다. 서울은 작년 11월 21일에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11월29일 포항 원정에 대거 2군을 출전시켰다가 0-5로 대패했다. 결과가 의미 없는 경기였지만 최 감독은 예상 밖 참패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이 기회에 작년 아픔도 되갚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