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과열로 몸값 인플레…내년이 더 걱정 일부 선수는 계약금이 4년 연봉보다 많아 2차 드래프트 신인 지명…‘팜 시스템’ 흔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공식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무대가 막을 내렸다. 프리에이전트(FA) 이동이 끝났고, 2차 드래프트도 종료됐다. 구단 관계자들은 올해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를 지켜보면서 제도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FA시장에서 일부 선수들을 잡기 위한 구단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몸값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구단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계약금이다. 일부 선수는 계약금이 4년간 받는 연봉보다 더 많다. 이 때문에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리는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다. 또한 올해 FA 시장 개막 이전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가 ‘탬퍼링(tampering·사전접촉)’을 우려해 규정을 강화했지만 일부 FA 선수는 탬퍼링 의혹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로 인해 ‘FA선수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일부 구단은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을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가 2군에 머물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본취지 하에 도입됐지만 신인선수들 지명으로 이어지면 구단들의 ‘팜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약금보다 못한 보상금으로 신인선수를 내줘야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단들은 “미국의 ‘룰5 드래프트’처럼 18세 이하 입단 선수는 4년, 19세 이상 입단선수는 3년 등 유망주를 일정기간 보호할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호선수를 40인에서 35인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