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기영 “이젠 장민석이라 불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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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7시 00분


넥센 장기영. 스포츠동아DB
넥센 장기영.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아픔 털고 새 출발…개명 신청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서 맹훈련


넥센 외야수 장민석. 낯선 이름이다. 넥센의 골수팬이라면 ‘내가 모르는 선수도 있었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그러나 2014시즌부터는 목동구장에서 이 이름을 자주 발견하게 될 듯하다. 발 빠른 외야수 장기영(31·사진)의 새 이름이기 때문이다.

장기영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민석’이라는 이름으로 가정법원에 개명 신청을 했다. 그리고 최근 허가를 받고 구단에 개명을 통보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다른 이름으로 살게 된 것이다. 넥센 관계자는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데뷔 후 부진을 털고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 법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일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 손아섭. 손광민이라는 이름을 버린 뒤 기량을 꽃피웠다. 또 LG 윤요섭은 윤상균, 롯데 박준서는 박남섭, SK 전유수는 전승윤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대부분 새 이름으로 거듭난 뒤 야구 인생이 한결 잘 풀렸다.

넥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투수 장효훈이 시즌 중반 장시환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해 화제가 됐다. 넥센에 새로 부임한 박승민 코치는 선수 시절 박준수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다. 장기영도 힘겨웠던 2013시즌이 끝난 뒤 이들의 뒤를 이어 개명 대열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 때 연습경기 도중 얼굴에 공을 맞고 중도 귀국하는 악재를 겪은 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뼈아픈 번트 실수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아픔이 많은 시즌이었던 터다.

넥센 관계자는 “장기영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번트 훈련을 무척 열심히 하고 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번트로 출루율을 높이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며 “스스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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