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1호 한국선수는 백인천(70)이다. 백인천은 경동고-농업은행을 거쳐 1963년부터 도에이 플라이어스에서 뛰었다. 1981년 긴테쓰 버펄로스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19시즌 동안 무려 1969경기에 출전해 209홈런, 1831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강타자였다. 1975년에는 퍼시픽리그 타격왕(0.319)을 차지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원국(64)은 중앙고 3학년이던 1966년 도쿄 오리온스에 스카우트되며, 백인천에 이어 해방 이후 2번째로 일본에 진출했다. 2년째이던 1967년엔 1군에서 1경기를 뛰었고, 1968년엔 태평양을 건너 한국 최초로 미국 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일본에 진출한 최초의 선수는 ‘국보’ 선동열(50·KIA 감독)이다. 선동열은 1996년 주니치에 입단해 마무리투수로 뛰었다. 이적 첫해 부진했던 그는 1997년 방어율 1.28, 38세이브를 기록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38세이브는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와 함께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선동열의 성공은 한국 선수들의 일본 무대 진출을 가속화했다. 이종범과 이상훈(이상 1998년), 정민철(2000년), 정민태, 구대성(이상 2001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연이어 임대형식으로 일본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완전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한 첫 선수로, 2004년 지바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엽은 지바롯데 소속이던 2005년(30개)과 요미우리 소속이던 2006년(41개)·2007년(30개) 3년 동안 무려 101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은 아니지만, 박찬호(40)와 김병현(34)도 미국 무대를 거쳐 일본에서 잠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고 조성민(40)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고, 김무영(26·소프트뱅크)은 대신중학교 3학년 때 일본으로 야구유학을 떠나 프로 팀의 지명을 받은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