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EPL 데뷔골’ 어시스트 위팅엄 “김보경, 자기 자리가 아니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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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맨유전 골
김보경 맨유전 골
'김보경 EPL 데뷔골' 어시스트 위팅엄 "김보경, 자기 자리가 아니었는데…"

김보경 EPL 데뷔골

김보경(24·카디프시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피터 위팅엄이 김보경의 골 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김보경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 헤딩골을 터뜨려 일약 영웅이 됐다. 김보경은 공격 진영 왼쪽에서 위팅엄이 올린 날카로운 프리킥을 웨인 루니와 리오 퍼디낸드 사이로 파고들며 절묘하게 헤딩, 상대 골문을 갈랐다.

위팅엄은 경기가 끝난 뒤 웨일스 지역지 '웨일스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킴보(김보경의 애칭)가 절묘하게 그 위치에 있었다"라면서 "킴보가 거기 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킴보는 원래대로라면 박스 구석에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어 위팅엄은 "골은 환상적이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통상 카디프시티의 세트피스가 펼쳐질 때면 김보경은 페널티 박스 구석 등의 위치에서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안쪽으로 파고들어 직접 헤딩에 가담한 것이 좋은 성과를 냈다. 후반 추가시간이었던 만큼 절박했을 수도 있지만, 김보경이 짐승처럼 골 냄새를 잘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보경의 순간적인 판단이 팀에서 승점 1점을 안긴 셈.

이날 카디프시티와의 무승부로 리그 4위 진입을 노리던 맨유는 그대로 6위에 발목잡혔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에 대해 "김보경이 맨유의 4위 진입을 가로막았다"라고 평가하며 찬사를 보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카디프시티는 올시즌 3승4무5패를 기록, 승점 13점으로 리그 15위에 올랐다. 카디프 시티는 내달 1일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가질 예정이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김보경 골 세리머니 사진출처=카디프시티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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