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나선 두산, 투수 맏형 김선우도 방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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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현역 이어가겠다” 코치직 거절
9개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어

두산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냈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8년부터 두산의 중심 투수로 활약해 온 김선우(37·사진)다.

두산은 25일 “김선우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김선우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 연수를 제안했지만 현역 생활에 미련이 남은 김선우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두산은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2011년 16승(7패)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선우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6승 9패로 부진했고, 올해도 5승 6패에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산 관계자는 “김선우는 선발로 뛰어줘야 할 선수다. 그런데 현재 몸 상태로는 선발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은퇴를 권유했다. 본인은 선수 생활 연장을 고수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5억 원의 연봉을 받은 김선우의 적지 않은 몸값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로운 신분이 된 김선우는 나머지 9개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롯데에서 재기 불능 판정을 받은 손민한을 데려와 쏠쏠한 재미를 본 NC와 투수력이 부족한 몇몇 팀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선우는 “내 능력이 부족해 두산에서 은퇴를 하지 못했다.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투수진의 맏형인 김선우가 팀을 떠나는 등 2000년대 후반 두산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종욱과 손시헌은 NC행을 택했고 최준석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수 임재철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세대교체를 이루게 된 두산은 내년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두산#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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