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이적 17년차 베테랑 좌완 이혜천의 뜨거운 첫 인사 “NC 신인 투수 이혜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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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7시 00분


‘신인 이혜천’이라는 인사말에서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의지가 묻어난다. 내년이면 프로 17년차인 이혜천은 새 팀 NC에서 그간의 부진을 털고 부활의 날갯짓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신인 이혜천’이라는 인사말에서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의지가 묻어난다. 내년이면 프로 17년차인 이혜천은 새 팀 NC에서 그간의 부진을 털고 부활의 날갯짓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11년 국내 복귀 후 부진 주축전력서 제외
2차드래프트 NC 지명 소식 듣고 바로 창원행

“신인 마음으로 도전…새로운 모습 보이겠다”
까마득한 후배들앞에서 부활 날갯짓 다짐
김경문 감독 “즉시 전력감…제역할 해낼것”

“신인투수 이혜천입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긴 베테랑 좌완투수 이혜천(34)이 새 동료들에게 처음 건넨 인사말이다. 이제 몇 남지 않은 OB(두산의 전신) 출신인 프로 16년차의 인사말로는 꽤 이색적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큰 다짐이 담겨있다.

이혜천은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가 자신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23일 창원 마산구장을 찾았다.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공을 던져보며 먼저 새 구장과 인사한 그는 곧 선수단 앞에 섰다. 그리고 “신인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진심을 전했다. NC에 이혜천보다 선배는 주장 이호준과 팀 최고참 손민한,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박명환 정도뿐이다. 대부분 후배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농담을 하며 첫 만남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야구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앞둔 절실함의 표현이었다.

이혜천은 통산 최다안타(2319개)의 주인공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현역시절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이혜천을 만나고 나면 타격 슬럼프가 올 정도다”고 말했던 무서운 좌완투수였다. 많은 선수들의 희망사항인 해외 진출(2009∼2010년·일본 야쿠르트)의 꿈도 이뤘다. 그러나 2011년 국내 복귀 이후 좀처럼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불펜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 주축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제 30대 중반이지만 이혜천은 여전히 타자, 특히 좌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공을 가진 투수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혜천은 즉시전력이다.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NC는 이혜천에게 새 팀이지만 전혀 낯설지만은 않다. 김 감독과 함께 최일언 투수코치, 김광림 타격코치 등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가 많다. 투수 출신인 박보현 매니저와는 신인시절 룸메이트로 한 방을 썼을 정도로 각별하다. 얼마 전에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그동안 두산에 함께 몸담았던 이종욱과 손시헌도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더 의욕이 넘친다.

이혜천은 “NC 팬들도 제게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계시다면 모두 잊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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