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 동안 프리미어리그(EPL)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다름 아닌 심판이었다. 감독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오심이 늘어나면서 심판들의 실력까지 의문 받고 있다. 최근 경기만 해도 리버풀전에서 나온 에버턴의 미라일레스, 카디프시티전에서 나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니 등이 즉시 퇴장을 당할만한 심한 태클을 하고도 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선덜랜드 브라운은 스토크시티전에서 그리 과격하지 않은 태클에도 레드카드를 받아 거스 포옛 감독이 화를 참지 못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비춰지기도 했다.
스완지시티 라우드럽 감독도 스토크시티와 11라운드에서 오심으로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나는 항상 심판 편을 들어준다.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들이 실수하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 심판들은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만이다”고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심판들은 미디어 앞에 서야하는 규정이 따로 없다. 오심 이후에도 감독이나 선수들만 언론을 통해 불만을 호소할 뿐 심판들은 묵묵부답을 유지하는 것을 겨냥한 말이었다.
10일(한국시간) 웨스트브롬위치는 종료직전 오심으로 첼시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2-2 동점에 만족해야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프리미어리그 심판진은 웨스트브롬위치 스티브 클라크 감독에게 공개 사과문을 보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덜랜드 포옛 감독은 스토크시티전 직후 “우리는 심판 때문에 경기 흐름을 망쳤다. 얼마 전 심판진이 클라크 감독에게 공개 사과문을 보낸 것으로 아는데 나도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영국인이 아닌 나에게도 그런 배려를 베풀어 줄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문제가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25일 방송된 축구전문 프로그램 BBC 매치오브더데이에서도 심판 문제를 다뤘다.
진행자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심판 결정이 94.1% 정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게스트로 출연한 맨유의 전 골키퍼 슈마이켈은 어이없어하며 “그런 통계는 누가 계산하는지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일축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