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경기. 1, 2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 7연패를 기록하게 될 러시앤캐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24-20으로 앞선 3세트. 대한항공의 3-0 승리를 예상하고 관중들이 서서히 자리를 뜰 무렵 러시앤캐시의 추격이 시작됐다.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 바로티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4점을 추가하면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의 공방은 시소게임처럼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50-50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두 팀의 공방은 러시앤캐시 바로티의 범실과 대한항공의 블로킹 성공으로 56-54에서 멈췄다. 결국 대한항공이 러시앤캐시를 3-0(25-22, 25-23, 56-54)으로 힘겹게 꺾고 5승 2패(승점 15)로 삼성화재(승점 14)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두 팀의 3세트 점수는 프로배구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 프로배구 남자부 최다 점수 기록은 2008년 4월 10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 3세트에서 작성한 41-39였다. 여자부는 2005년 12월 31일 KT&G-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나온 1세트 42-40이다.
당연히 두 팀은 프로배구 역대 한 세트 최장경기 시간도 갈아 치웠다. 이날 3세트 경기시간은 59분이었다. 이전까지 한 세트 최장경기 시간은 올해 1월 23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4세트에서 세운 4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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