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여름 미국 LA 전지훈련에서 “종종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각각의 농구 창의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현역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유 감독은 정밀하게 설계한 전략과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스타플레이어가 없어도 유 감독의 팀은 언제나 정상을 노리는 강팀이 된다.
그러나 모비스에는 유 감독의 색깔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선수가 나타났다. 그것도 팀 전술의 핵인 포인트가드다.
모비스는 최근 2012∼2013 우승 주역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큰 어려움을 만났다. 유 감독의 선택은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선발한 신인 가드 이대성(23·190cm)이었다.
이대성은 주전으로 출장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3.5점, 2.5리바운드, 5.5어시스트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7일 울산에서 열린 오리온스전에서도 선발 출장해 코트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다.
가장 큰 강점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플레이다. 유 감독은 “아직 성장할 부분이 많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포인트가드는 국내에 없다”고 큰 기대를 보였다.
이대성은 유재학 감독이 연수를 받기도 했던 미국 브리검영대학에 편입해 빅리그 진출을 꿈꾸기도 했을 만큼 성장 과정도 남다르다. 모비스 김재훈 코치는 “창의적인 농구가 가장 강점인 선수다. 팀에서 그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는 모비스가 오리온스에 91-70으로 승리해 12승6패로 LG와 공동 2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