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준우승 감독 교체 사례] 고 김동엽 감독 시작으로 ‘역대 7번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7시 00분


‘승부의 세계에 2등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준우승 감독의 경질은 잔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이 퇴진하는 것은 이번 두산 김진욱 감독이 7번째다.

‘구단 사장으로 영전’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우승을 바라는 단호함이 이유였다. 그 속에는 프런트가 떠넘긴 책임을 대신 졌거나, 구단과 깊은 갈등 끝에 유니폼을 벗은 경우도 있었다.

첫 번째는 고(故) 김동엽 감독이었다. 1983년 MBC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지만 구단과 선수단의 보너스 지급을 둘러싼 갈등 속에 해태에 1무4패로 패한 뒤 낙마했다. 1986년 삼성 김영덕 감독은 해태에 1승4패로 패한 뒤 책임을 졌다. 1990년 삼성 정동진 감독은 그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모그룹의 전자 라이벌 LG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그러나 4연패로 무너지며 물러났다. 2002년 LG 김성근 감독은 삼성과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다. 승장 김응룡 감독에게 ‘야구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시즌 때부터 이어진 구단과 극심한 갈등이 더해지며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2년 뒤 김응룡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패했지만 선동열 수석코치에게 삼성 감독 자리를 물려주고 사장으로 영전했다. 2010년 선동열 감독은 SK 김성근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당했다.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아있었지만 김응룡 사장 퇴임 후 새 경영진은 교체를 택했다.

올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던 극적인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구단은 우승을 하지 못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물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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