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이었다. 야구인들은 두산 김진욱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하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너무 놀랐다. 같은 감독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하는 감독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 건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처음 소식을 접한 뒤 “뭐라카노? 진짜?”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유가 있겠지만 안타까운 마음뿐이다”고 혀를 찼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할 말이 없다”면서도 “(정규시즌) 4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고 잘 하지 않았냐”라며 경질의 이유에 대해 고개를 갸웃했다.
선수들도 할 말을 잃은 모양이었다. B구단 선수는 “정말 ‘멘붕’이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도 유니폼을 벗어야할 만큼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고, C구단 선수도 “정말 사실인가?”라며 놀라워하고는 “이유를 떠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인은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사실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요즘 감독이 너무 ‘파리 목숨’이다. 계약기간, 성적에 상관없이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래서 선수단을 잘 이끌 수 있겠는가. 구단도 감독을 선임할 때는 그만큼 책임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