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강등권 진흙탕 싸움…대전이 먼저 미끌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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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8일 07시 00분


강원FC과 대구FC의 강등 여부는 최종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강원 선수들이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대구의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과 대구FC의 강등 여부는 최종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강원 선수들이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대구의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 강원-대구도 무승부…경남만 웃었다

대전, 뼈아픈 동점골…첫 강등 불명예
승점 1점 챙긴 경남, 사실상 잔류 확정
강원-대구 강등 여부는 최종전서 결판


대전 시티즌이 첫 강등의 제물이 됐다.

경남FC는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39라운드에서 1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대전시티즌과 1-1로 비겼다. 경남은 승점36(8승12무17패)을 기록하며 사실상 잔류를 확정했다. 강원과 승점차는 3점. 경남은 대구전에서 승점1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잔류한다. 시즌 최종전에서 강원이 이기고 경남이 대구에 패하더라도 골득실차(경남 -13, 강원 -30)가 커 순위가 뒤집힐 확률은 극히 드물다. 반면 대전은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치며 선제골을 뽑았으나 채 5분을 버티지 못했다. 최근 몸 상태가 좋은 강종국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90분 휘슬이 울리자 대전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힘없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승점29로 12위 강원과 승점차가 4로 벌어져 강등이 확정됐다. 대전은 2013시즌 첫 번째 강등 팀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양 팀은 전반부터 육탄전을 방불케 했다. 경남과 대전 모두 전반에만 12개와 13개의 파울을 기록할 정도로 거친 경기를 펼쳤다. 경남은 김형범과 보산치치가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풀어나갔고, 김인한과 이재안이 일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대전은 두텁게 수비를 강화했다. 허범산과 김태연 등이 뒷문을 걸어 잠그고 외국인 공격수 아리아스와 플라타를 활용한 번개 같은 역습을 펼쳤다. 후반에는 한경인과 주앙 파울로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감행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32분 허범산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딩 골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남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5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강종국이 최현연의 패스를 받아 헤딩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강종국은 24일 제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의 경기는 2-2로 비겼다. 대구는 레안드리뉴와 황일수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내줬다. 후반8분 교체 투입된 최승인이 빛났다. 후반35분과 40분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강원은 승점33으로 12위를 유지했다. 대구는 자력으로 잔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승점31로 13위. 강원과 대구는 챌린지(2부) 1위 상주상무와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12위 한 자리를 놓고 시즌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두 팀은 31일 각각 제주와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총력전을 펼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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