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3∼2014시즌을 맞아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농구연맹(FIBA) 룰을 도입하고, 더욱 많은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히 경기개시시간을 변경(오후 5시→오후 7시)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여러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WKBL은 12월 6일부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퓨처스리그(2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세대교체는 한국여자농구의 숙명과도 같은 과제였지만, 성적이 최우선인 프로에서 승리와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프로에서 즉시전력감으로 중용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중·고교선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프로 신인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신지현(하나외환)이라는 초고교급 선수가 등장했지만, 당장 선배들과 기량을 겨루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위해선 프로팀의 체계적 육성 시스템이 필요했다. 최경환 WKBL 총재는 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퓨처스리그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퓨처스리그에서 6개 팀은 팀당 15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주로 벤치에만 머물렀던 유망주들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경기출전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으면서 경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다. 부상으로 재활과정에 있는 선수들도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을 전망이다. WKBL은 퓨처스리그 출범이 향후 리그 전반의 선수층을 탄탄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여자농구 부흥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