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이 ‘오른팔’ 차명석 코치에게 “우리 사이 안 좋냐”고 물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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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3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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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차명석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기태 감독-차명석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차)명석아, 너랑 나랑 사이 안 좋냐?”

일본 고치현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29일 귀국한 LG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잠실구장으로 이동했다. 김 감독은 구단 관계자들,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코칭스태프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마무리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2군과 함께 구리에 머물렀던 차명석 투수코치를 만난 김 감독은 “(차)명석아, 너랑 나랑 사이 안 좋냐. 이상한 얘기가 많이 도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이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차 코치 등 올해 1군에 머물렀던 일부 코치가 마무리캠프에서 제외되자, LG의 코칭스태프 개편에 많은 시선이 모아졌다. 올해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1군 코칭스태프가 바뀔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LG는 아직 내년 코칭스태프 보직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차 코치는 “밖에서 여러 얘기가 돌아서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 건강상의 이유로 도와드릴 수 없게 됐는데, 죄송할 뿐이다. 왜 이상한 소문이 나도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감독과 차 코치는 2010년 2군에서부터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차 코치는 올 시즌 도중 신장에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그 뒤 2주 만에 팀에 복귀해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했고, 지난달 병원에서 1년 정도는 요양하는 게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감독과 상의한 끝에 몸을 먼저 챙기는 차원에서 2군 또는 재활군 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밖에서 안 좋은 얘기가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코치가 내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팀을 이끌었고,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며 “(코치진의 보직은) 좀더 조율할 부분이 남았다.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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