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동진(33)은 2014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12월 7일 2년간 교제한 박다은 씨와 화촉을 밝힌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높아졌다. 한화를 이끌어나갈 고참으로서 어깨도 무겁다. 그는 “결혼도 하고, 고참으로서 선수단이 잘 융합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 아닌가 싶다”며 “내년 시즌에도 주장을 할지 안 할지 아직 모르지만, 팀이 시즌 초반 무너지지 않도록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 품절남 대열 합류
고동진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박 씨를 만났다. “예쁘고 착하고 배려심 많은” 그녀와 미래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면서 아내 될 사람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그때 나는 무릎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던 중이었는데, 운동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조사를 함께 치르면서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다. 운동선수 와이프가 쉽지 않지만 나를 많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예뻐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책임감도 생겼다. 이제 야구선수일뿐 아니라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는 “웨딩촬영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줬더니, 나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없고 ‘아내가 예쁘다’는 얘기만 나온다”며 에둘러 예비신부의 외모를 칭찬하고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결혼을 하니 앞으로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 주장-고참으로서 역할 막중
고동진은 올 시즌 전반기 김태균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받았다. 그는 “한화 이글스 하면 김태균 아닌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타이틀까지 맡으면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듯했다. 힘들어하는 태균이가 안타까워 시즌 중간에 주장을 내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고동진은 주장이든, 아니든 팀 내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도 선수들을 향해 “우리가 야구를 잘 해야지 구단에도 당당하게 바랄 수 있는 것”이라며 “프로선수니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기 위해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장이 된 뒤에는 중고참급 선수들을 모아 자주 회의를 열었다.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소통을 해야 팀이 똘똘 뭉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덕분에 한화는 후반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는 “내년 시즌 주장은 12월 1일 ‘독수리 한마당’을 하기 전 선수단 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 같다. 주장이 되든, 안 되든 선배와 후배 사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워낙 팀 선수들이 착해서 선배들을 잘 따라온다. 내년 시즌에는 팀이 초반에 무너지지 않도록 선수단을 독려하려 생각하고 있다. 초반을 버텨내면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나. 개인성적보다는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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