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외야수 이대형(KIA)의 보상선수로 투수 신승현을 낙점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일본 고치현에서 29일 귀국한 김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즉시전력감이기도 하지만, 앞을 내다보고 신승현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유원상과 신정락이 군미필자다.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지만 이들이 대표팀에 선발될지, 선발되더라도 금메달을 획득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좋은 시나리오대로 풀리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신승현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도중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던 신승현은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KIA에서 필승조에 포함돼 한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 55경기에 등판해 1승1패8홀드, 방어율 4.88을 기록했다.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고생했던 신승현은 시속 140km대 직구를 회복하는 등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신승현 지명이 지난해 FA로 삼성에서 정현욱을 데려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해 시즌 초반 유원상이 부상이었고, 이동현이 좋지 않았지만 정현욱을 앞세워 불펜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며 “신승현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년 시즌 전력 공백뿐 아니라 그 이후 유원상, 신정락이 군에 입대하는 경우가 생기면 신승현으로 그 자리를 잘 커버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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