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위로 스파이크… 아가메즈 42득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오른쪽)가 1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이날 아가메즈는 공격 점유율 64.8%를 기록하며 팀 공격 선봉에 섰고 양 팀 최다인 42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 레오(34득점)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천안=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12월의 첫날. 천안 유관순체육관 앞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객들로 북적였다. 홈팀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첫 만원 관객이자 프로배구 최다인 5626명의 팬이 5300명 정원의 체육관을 계단까지 메웠다.
팬들의 열기에 힘을 얻은 것일까.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1(25-23, 25-21, 24-26, 28-26)로 꺾고 지난 시즌부터 이어 온 삼성화재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는 비장했다. 1주일 전 삼성화재에 0-3으로 진 데 이어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에도 0-3으로 완패하며 4위로 추락했기 때문.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경기 전 “우리카드에 진 뒤 선수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 주위에서 우승 후보라고 하니까 진짜 그런 줄 아는데 착각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두 경기에서 고비마다 제풀에 꺾였던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수들의 투지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반면 삼성화재는 강점인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1, 2세트를 쉽게 내줬다. 특히 전날까지 공격 성공률 리그 1위(59.4%)였던 외국인 선수 레오가 1, 2세트에서 30%대의 성공률로 각각 7득점, 5득점에 그친 게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3세트부터 레오가 살아나면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4세트 26-27에서 레오의 후위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되면서 기회를 놓쳤다. 느린 화면상으로는 현대캐피탈 임동규의 손을 맞고 나간 듯 보였기에 오심일 개연성이 크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상기된 얼굴로 “심판들의 합의 판정이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감독관석에서 터치아웃 사인을 내는 것을 봤다. 현대캐피탈이 승리 폭죽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 우리 구단에서 상황을 분석한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42점을 쏟아부었고 2년 차 레프트 송준호가 14점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34점, 박철우가 14점을 기록했다. 김호철 감독은 “아가메즈가 제 역할을 해 준 반면 레오가 부진해 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1위(6승 2패·승점 17)를 지켰고 현대캐피탈(5승 3패·승점 15)은 승점이 같은 대한항공보다 세트 득실이 뒤져 순위를 바꾸지 못했다. 막내 러시앤캐시는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25-18, 26-24, 22-25, 19-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여자부 1위 기업은행은 인삼공사를 3-0(25-18, 25-15, 25-19)으로 누르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