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는 평평한 지형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잘 맞은 공이 평평한 페어웨이에 머물 확률보다 내리막 혹은 오르막 경사에 놓일 확률이 더 높다.
이런 상황은 수시로 발생한다. 정확한 플레이 요령을 알고 있지 않으면 미스샷의 위험에서 피할 수 없게 된다.
경사면은 크게 4가지 상황으로 구분된다. 왼발 내리막 혹은 왼발 오르막과 발끝 내리막과 오르막 상황이다.
모든 상황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셋업이다. 셋업이 스윙의 성패를 결정짓게 된다.
왼발 내리막 혹은 오르막 상황에서는 경사면에 따라 어깨와 무릎의 연결선을 일직선으로 맞추어야 한다.
왼발 내리막인 경우엔 어깨 라인을 지면과 평행하게 유지하고, 체중은 왼발에 실어 둔다. 공은 스탠스 중앙보다 약간 오른쪽에 놓는 게 셋업의 요령이다.
반대로 왼발 오르막의 경우도 셋업의 요령은 비슷하다. 어깨 라인을 지면과 평행하게 유지한다. 대신 체중을 오른발에 실어 둬 스윙하는 동안 체중이 좌우로 크게 이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윙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왼발 내리막 상황에선 임팩트 이후 클럽 헤드가 경사면을 따라 낮게 유지하도록 팔로스루를 길게 가져간다.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스윙하는 동안 몸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 몸이 앞으로 쏠리거나 체중이 오른발 쪽에 남아 있으면 생크 또는 토핑과 같은 미스샷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핀의 왼쪽을 보고 셋업하는 게 안전한 공략법이다.
왼발 오르막 상황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온다.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닫혀서 공을 때리게 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이 자주 나온다. 또 탄도가 높아져 거리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는 게 거리 조절 실패를 막을 수 있다.
“공이 경사면에 놓여있으면 당황하게 되는 데 그럴수록 실수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라운드 경험이 부족한 초보골퍼들은 이런 상황에서 한두 번 실수를 하다보면 포기직전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경사가 심해 직접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침착하게 공을 페어웨이로 꺼낸 후 다음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경사가 완만해 플레이가 가능한 경우엔 직접 그린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공략법이다. 그러기위해선 상황에 맞는 현명한 대처 요령을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도움말|KLPGA 프로골퍼 김지현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촬영 협조|해슬리 나인브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