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일본, 나아가 세계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향한 도전에 나선 오승환(31·한신)이 “일본에서도 ‘돌직구’를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난 9년간 함께한 삼성 동료들과의 합동훈련이다.
오승환은 최근 류중일 삼성 감독을 찾아 “괌에서 삼성 투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류 감독은 흔쾌히 “좋다! 얼마든지 와라.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매년 12월 괌에서 재활을 받는 투수들과 함께 자율훈련을 해왔다. 올해도 18일 괌으로 떠날 예정이다. 한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안한 삼성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에는 절친한 동료들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코칭스태프, 전문 트레이너가 함께 있다. 괌도 오승환이 최근 몇 해 동안 12월과 1월을 보낸 친근한 곳이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가 되겠다는 다짐은 “한국에서 별명을 일본에서도 지키겠다”는 말에 담겨있었다. 오승환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은 뒤 “한국에서 많은 별명을 얻었다. ‘끝판대장’도 있고, ‘돌직구’도 있다. 별명처럼 일본에서도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돌직구’를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