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이야기하는 프로축구 울산 김호곤 감독(62·사진)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손마저 떨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김 감독은 구단 측의 1년 재계약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공격수 김신욱의 월드컵 차출이 불가피하고 주전 선수 일부가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좋은 성적을 자신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포항과의 최종전에 패한 데 대한 구단 고위층의 불만도 김 감독 사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1년 리그 준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후임 감독으로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유상철 전 대전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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