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무섭다. 개막 9연승을 달리고 있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2007∼2008 시즌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 해도 너무 독보적이다. 여자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으려면 신한은행이 지금보다 더 힘을 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한은행 역시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만년 최하위였던 우리은행에게 지난 시즌 통합 7연패를 저지당한 뒤 올 시즌 초반에도 더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기회는 있다. 다시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운명의 2연전이 다가왔다. 신한은행은 12일과 15일 연이어 우리은행과 맞붙는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홈)와 3라운드 첫 경기(원정) 상대가 모두 우리은행이다. 2경기를 다 이기면 우리은행의 연승 행진을 끊는 것과 동시에 다시 선두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신한은행은 9일 KB스타즈와의 청주 원정경기에 앞서 무릎 부상 중인 주전 가드 최윤아를 다시 안산으로 올려 보냈다. 통증을 안고 무리하게 뛰는 것보다는 치료를 받고 쉬면서 우리은행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승리가 한층 절박해진 상황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9일 경기에서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다 68-73으로 패해 KB스타즈에 공동 2위(5승4패) 자리를 허용했다. 우리은행과의 2연전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한편 KB스타즈의 간판 변연하(33)는 이날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연소로 개인통산 7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이미 은퇴한 신한은행 정선민(8140점)과 신세계 김지윤(신한은행 코치·7020점)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