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득표 최다 배출 포지션 내·외야수 박병호 기록 가능성…김태균이 걸림돌 지난해 313표 얻은 손아섭도 강력 후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수상자 못지않게 득표율로도 관심을 모은다. 투수, 지명타자 같은 격전지에서 누가 수상자가 될지도 관심사지만, 어느 포지션에서 최고득표율이 나올지도 흥미롭다. 아울러 역대 최다득표와 최고득표율 기록이 깨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 최다득표의 주인공은 박병호? 손아섭?
2013 동아스포츠대상 등 올 스토브리그 들어 각종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고 있는 넥센 박병호는 대이변이 없는 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홈런(37개)-타점(117점)-득점(91점)-장타율(0.602)의 4관왕인 박병호는 단순히 수상을 넘어서 최다득표, 최고득표율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역대 최다득표는 2007년 두산 외야수 이종욱(현 NC)의 350표다. 최고득표율은 2002년 삼성 마해영이 지명타자 부문에서 얻은 99.26%%(총 272표 중 270표 획득)다.
그러나 1루에는 출루율 1위(0.444) 김태균(한화)이 버티고 있어 박병호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 따라서 롯데 외야수 손아섭의 2년 연속 최다득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다안타 1위(172개)인 손아섭의 포지션이 외야수라는 사실도 가능성을 높인다. 외야는 세 자리이기에 올 시즌 외야수 중 특급 성적을 올린 손아섭을 투표인단이 우선 포함시킨 뒤 나머지 2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지난해에도 313표로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한화 2루수 정근우, 넥센 유격수 강정호도 의외로 최다득표가 가능한 잠재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성적은 박병호, 손아섭에 못 미치지만 해당 포지션에 마땅한 경쟁자들이 없기에 최다득표 다크호스다.
● 역대 최다득표 포지션은?
골든글러브 투표는 1983년부터 시작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는 수비율로만 시상했다. 역대 32명의 최다득표자(소속은 수상 당시 기준)가 나왔는데, 1990년(해태 한대화·빙그레 이강돈)과 2000년(현대 박경완·두산 김동주)에 최다득표 동점자가 나왔기에 숫자가 불어났다.
포지션별 역대 최다득표로 따지면, 내야수와 외야수가 12명씩의 최다득표자를 배출했다. 외야수는 포지션에 구분을 두지 않고, 세 자리를 뽑는 점이 최다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내야수는 이종범(해태), 양준혁(삼성), 이승엽(삼성) 같은 스타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포수는 박경완 1명, 투수는 최동원(롯데)과 배영수(삼성)가 있었다. 의외로 지명타자가 최다득표자를 5명이나 배출했는데 1992년 김기태(쌍방울)는 174표 중 171표, 2002년 마해영은 272표 중 270표나 얻었다. 스타보다 감독야구의 색깔이 선명했던 2007년 이후 최근 6년간은 4차례나 외야수가 최다득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