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피겨 여왕’이 아니었다.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2013∼2014시즌 첫 대회였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200점을 돌파하고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뜻을 밝혔다.
김연아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즌 첫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것이 기쁘다. 실수를 2번 했지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회였고,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족’이라는 표현은 ‘첫 실전무대’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100%% 기량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이하 쇼트)에서 더블악셀, 프리스케이팅(이하 프리)에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좀처럼 하지 않는 점프 실수였다. 특히 프리에선 실수 이후 프로그램 전체가 흔들렸다. 스텝과 스핀에서도 낮은 레벨이 나왔다. 그녀는 “솔직히 (점프를 하다) 그렇게 넘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연습 때도 그렇게 넘어지지 않았다”며 “경기 당일 트리플+트리플 점프에 대한 감이 잡힌 것도 있고, 첫 실전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실수한 뒤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는데 조금 부족했다. 올림픽까지 두 달 반 남았으니 체력이나 (기술요소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색상 논란이 됐던 쇼트 의상에 대해서도 “의상이 아니라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상에 대해) 예상보다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의상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경기력이다. 앞으로 의상에 대한 관심을 덜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