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루수 최정-MVP 박병호-완벽 부활 채태인
스토브리그 장외홈런 기대 높여… 유희관 최고 인상률 경신도 관심
프로야구의 연봉 협상 테이블은 또 하나의 치열한 그라운드다. 구단과 선수 간에 ‘밀당’(밀고 당기기)이 오가고 몇 차전에 걸쳐 승부가 판가름 난다. 대부분의 경우 돈 자루를 쥔 구단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선수가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에이스’거나 올해 연봉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수가 갑(甲)이 되는 것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예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SK 최정(26)은 ‘슈퍼 갑’이다. 최정은 올해 타율 0.316에 137안타, 28홈런, 83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데다 리그 최고의 3루수로 많은 팀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정은 2015년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신생구단 KT까지 영입전에 뛰어들 걸 감안하면 올해 강민호가 세운 FA 역대 최고액(4년 총액 75억 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를 잡지 못한 SK는 반드시 최정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SK는 최정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을 듬뿍 얹어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억2000만 원이었던 최정의 연봉이 내년에는 8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비 FA는 아니지만 넥센 박병호(27) 역시 대박이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격 4관왕에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아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2012년 6200만 원에서 지난해 2억2000만 원으로 크게 오른 그의 연봉은 올해 다시 한번 수직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 채태인(31)은 구단 역대 연봉 최고 인상률(225%)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의 여파로 1억1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올해 연봉이 반 토막 난 그는 올해 94경기에서 타율 0.381, 114안타, 11홈런, 53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연봉 인상률에서 또 한 명의 기대되는 선수는 두산 유희관(27)이다. 올해 2600만 원을 받은 그는 올 시즌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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