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뒤엎고 있는 코트… 3강 전쟁은 처음 보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SK와 공동선두… 모비스 반뼘차 추격
LG, 김종규 가세로 골밑 탄탄
SK, 헤인즈 의존도 높아 고민
양동근 복귀 모비스, 반격 채비

반환점을 향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판도는 솥발처럼 셋이 대립하고 있는 ‘정족지세(鼎足之勢)’ 형세다. 9일 현재 LG와 SK가 공동 선두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3위 모비스가 그 뒤를 0.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통산 18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농구에서 이 같은 3강 체제는 사상 처음이다. 절대강자의 독주 또는 양강 체제가 대부분이었다.

정규리그 1, 2위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보장되기에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은 단연 LG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LG는 8일 SK를 꺾고 2011년 10월 16일 이후 784일 만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당시에도 LG 지휘봉은 김진 감독이 잡고 있었다. 김 감독은 “LG 부임 첫해였는데 시즌 초반 반짝했을 뿐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팀 리빌딩 작업에 공을 들인 효과가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특급 신인 김종규가 프로 무대 적응을 마치면서 약점이던 골밑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LG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로 맞서고 있다. SK에는 2승 1패로 앞섰다. 김 감독은 “SK와의 패배도 김종규가 뛰기 전 경기에서였다. SK는 애런 헤인즈의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다. 다른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도 둔해 보인다. 김선형의 빠른 공수 전환도 예전 같은 파괴력은 없다”고 분석했다.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던 지난 정규리그 챔피언 SK는 최근 6경기에서 2승 4패로 주춤거렸다. 이 기간 하위권의 동부에게 두 번이나 패한 게 뼈아팠다. 문경은 SK 감독은 “박상오와 김민수가 부상 후 복귀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선수들이 불안하니까 헤인즈만 쳐다보고 있다. 다른 팀의 견제가 많았던 탓도 있다. 수비 같은 기본부터 재정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모비스는 간판스타 양동근이 복귀하면서 한층 안정된 전력을 회복했다. 김 감독과 문 감독은 똑같이 모비스를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폭넓은 지략은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양동근과 함지훈, 문태영의 백업 요원이 확실하지 않은 대목은 여전히 불안하다. 모비스는 이번 주 SK(12일), LG(14일)와 연전을 치른다. 다음 주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총력전이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LG#SK#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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