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54승184패, 방어율 3.1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4672개로 역대 3위. 사이영상도 7번이나 차지해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1차례, 아메리칸리그에서 6차례 최고 투수의 자리에 올랐다.
최전성기였던 1986년에는 사이영상,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올스타전 MVP를 독식했다. 그해 4월 3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선 9이닝 최다인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기록도 수립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을 의회에서 부인해 위증죄 논란에 휩싸이며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큰 오점을 남겼다.
현역 시절 클레멘스의 승부욕은 남달랐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던 2000년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머리를 향해 빈볼을 던져 빈축을 샀다. 같은 해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에선 부러진 배트를 마이크 피아자에게 던져 물의를 일으켰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대표로 뽑힌 클레멘스는 자신의 장남이 속한 마이너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는데, 첫 타석에서 아들 코비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분을 삭이지 못하고 2번째 타석에선 몸쪽 위협구를 던져 관중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뛰어난 실력과는 달리 클레멘스는 매우 이기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에는 원정경기에 자신의 등판이 걸리지 않을 경우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어 구설수에 올랐다.
여성편력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2008년 4월 뉴욕 데일리 뉴스는 클레멘스가 컨트리송 가수인 민디 맥크리디와 10년 이상 연인관계를 지속했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둘이 처음 만났을 때 맥크리디가 16세에 불과한 미성년자였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클레멘스가 프로골퍼 존 데일리의 아내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추가로 폭로하기도 했다.
올 1월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된 클레멘스는 37.6%를 득표하는 데 그쳐 쿠퍼스타운 입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