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두산 선수단의 달력은 봉사활동 일정으로 빼곡하다. 16일에는 이재우, 정재훈, 노경은, 유희관 등 선수 20명이 서울 거여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를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구단 임직원도 동참해 서울시 사회복지회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게 연탄 5000장을 전달했다.
선수들은 연탄을 나르기 위해 빨간 장갑에 앞치마를 두르고 3개조로 나눠 부지런히 움직였다. 연탄을 나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선수들의 얼굴에도 그 흔적이 불어났다. 정수빈은 “연탄 나르기는 처음이어서 어색했는데, 좀 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탄을 나르면서 손수레를 함께 끌고 미는 사이 선수들의 이마에는 땀방울도 맺히기 시작했다.
두산은 올 겨울 유독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두산 선수들 대부분도 이미 3∼4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마친 뒤였다. 구단 관계자는 “비 시즌 동안 일주일에 3∼4차례나 사회공헌활동에 나선다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선 마냥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구단 직원들과 자주 얼굴도 마주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각종 봉사활동의 단골손님이 된 유희관은 “자꾸 하다보니 보람도 느껴지고 좋다. 앞으로도 행사 스케줄이 가득하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서 유희관을 지켜보던 이재우는 “(유)희관아, 연봉 많이 올라갔잖아. 이런 행사도 다 연봉에 포함된 거다”라며 웃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여에 걸친 연탄배달을 마친 두산 선수들은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어 “내일(17일) 중앙대병원에서 보자”며 인사를 나눴다. 두산 선수단은 17일 중앙대병원에서 또 한 번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