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안좋아 연봉 한파 예고
SK 김광현-윤희상 등 협상 난항… KIA는 주전 대부분 삭감 대상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스토브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창단 후 첫 가을잔치에 흠뻑 취했던 넥센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동안 부러운 시선으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구단들도 있다. 유난히 추운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SK와 KIA다.
SK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6위)이 좋지 않으니 팀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땅을 산 넥센과 달리 땅을 팔아야 할 판이다. SK는 13일 백인식과 진해수 등 연봉 재계약 대상자 55명 가운데 35명과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과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SK는 투수 김광현과 윤희상, 박희수와의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 부상 탓에 2년 연속 연봉이 삭감됐던 김광현은 올 시즌 10승(9패)을 거두며 부활했다. 하지만 연봉은 2억4000만 원에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 성적이 부진한 탓에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올린 윤희상과 박희수의 기대 연봉도 낮다. SK는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최정과의 연봉 협상도 고민이다. 최정을 잡기 위해서는 연봉을 대폭 인상해줘야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KIA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SK보다 더 낮다. 올 시즌 KIA는 신생구단 NC보다 못한 8위를 기록했다. 그 결과는 연봉 한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지완과 신종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급이 연봉 삭감 대상이다. 특히 마운드를 책임지는 양현종(9000만 원)과 김진우(1억1000만 원), 서재응(3억5000만 원) 등은 물론이고 예비 FA인 송은범(4억8000만 원)도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KIA는 FA 시장에서 김주찬에 이어 이대형까지 거액을 주고 수혈했기 때문에 연봉 협상을 둘러싼 내부 진통을 다스리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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