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양키스 1억4000만달러 거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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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7시 00분


추신수가 뉴욕 양키스의 7년 총액 1억4000만달러 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과연 그 이상의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팀을 찾을 수 있을까. 동아닷컴DB
추신수가 뉴욕 양키스의 7년 총액 1억4000만달러 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과연 그 이상의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팀을 찾을 수 있을까. 동아닷컴DB
■ 현지언론 “추신수 FA시장 수수께끼”

1억5300만 달러 요구…계약 무산
한인 많은 양키스 프리미엄 물거품
보라스 무리한 배짱 협상 우려 시선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9)는 올해 초 뉴욕 양키스와 단 하루짜리 계약을 맺고 은퇴했다. 친정팀 요미우리의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사양하고 선수시절 마지막 유니폼으로 핀 스트라이프를 택했다.

#1990년대 후반 데릭 지터와 함께 양키스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버니 윌리엄스(45)는 2007년 타 구단의 영입을 마다하고 ‘영원한 양키스 선수’로 남겠다며 은퇴했다.

#박찬호는 “양키스가 주는 프라이드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다”고 말했다. 2010년 우승 반지와 더불어 최고 명문구단이 주는 자부심을 목표로 더 많은 돈을 제안한 필라델피아, 선발 기회를 제시한 시카고 컵스를 마다한 채 양키스에 입단했다.

#354승 투수 로저 클레멘스는 1999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며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가 원정을 떠나면 경기가 열리는 각 도시는 열광한다. 양키스를 싫어하는 것을 넘어 증오하는 팬들도 다른 경기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된 입장료를 내고 양키스의 원정경기를 관람한다.


양키스는 야구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최고의 팀이다. 그러나 19일(한국시간) 미국 야후 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추신수가 양키스가 제안한 7년 1억4000만달러(약 1482억원) 계약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제목은 ‘추신수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다’였다.

양키스는 야구선수의 꿈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팀이다. 핀 스트라이프를 입는 순간, 미국 전역에서 주목 받는 스타가 된다. 양키스는 항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데다, 소속 선수에게 파격적인 연봉까지 안긴다.

양키스가 추신수에게 영입을 제안한 시점은 또 다른 FA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과 계약한 7일보다 2∼3일 이전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추신수가 앞서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달러에 계약한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베리(30) 수준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야후스포츠의 보도를 신뢰한다면 연평균 2000만달러의 7년 장기계약은 올해 31세인 추신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이란 도시도 매력적이다. 엘스베리는 시즌 32홈런(2011년), 70도루(2009년)를 기록했던 선수다. 또 양키스의 라이벌 보스턴의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향후 두 선수의 우열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쌓은 기록을 놓고 보면 양키스가 추신수에게 제안한 7년 1억4000만달러 또한 결코 가벼운 액수는 아니다.

국내에선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무리한 배짱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에이전트는 선수의 고용인이다. 최종 선택은 결국 선수 본인, 즉 추신수의 몫이다.

파산 기자는 “여전히 복수의 팀이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한 팀은 휴스턴이다”고 밝혔다. 다른 팀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계약을 제안하고 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7년간 평균 2000만달러의 연봉에다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를 묶은 종합 선물세트는 사라졌다. 과연 추신수의 선택은 앞으로 어떤 결말을 낳을까.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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