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영국(18·청주고 졸업 예정·사진)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올해 전·후반기 주말리그에서 49이닝을 던져 4승1패, 방어율 1.28을 기록했고, 제68회 청룡기고교대회에 이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황영국이 괜찮다”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물론 프로의 벽은 높다. 고졸 신인투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그런데 황영국이 한화 코칭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팀에 합류한 뒤 놀라운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민철 1군 투수코치는 제주도 마무리훈련 당시 신인투수들을 상대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다. 평소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구종, 구질이든 의미가 없다”는 자신만의 지도관 때문이다. 정 코치의 냉정한 시험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황영국이다. 그는 신인들 중 50m 폴&폴 왕복달리기 15회 전력질주를 20초대로 유지한 유일한 선수였다. 혹독한 훈련일정도 묵묵히 소화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정 코치가 ‘황영국이 겉으로는 위축돼 보이는데, 기초체력이 좋고 준비가 잘 된 선수’라고 칭찬했다”며 “정신력도 강하다. 좌완투수이기도 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연 황영국은 한화 코칭스태프를 감탄하게 만들었던 투지와 정신력으로 프로야구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