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 6경기에서 전패를 했다. 승점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져 얻은 1점이 전부. 신생팀의 한계는 뚜렷해 보였다. ‘꼴찌는 맡아 놨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5일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하고 창단 첫 승을 거두더니 14일 한국전력마저 3-0으로 꺾고 순위 싸움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배구단의 선전에 고무된 러시앤캐시는 최근 전 직원 응원 참여 이벤트를 발표했다. 이기면 직원들에게도 승리 수당을 지급하고, 패하면 직원들이 일정 금액을 모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한다는 것. 승리 수당은 직접 경기장을 찾거나 방송 중계를 시청하며 응원 사진 및 관전평을 구단 홈페이지 등에 남긴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별 지급하기로 했다.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더욱 탄력을 주려는 시도였다.
직원 참여 이벤트를 발표한 뒤 22일 처음으로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첫 경기. 전날까지 2승 10패로 최하위(7위)였던 러시앤캐시는 10승 2패로 선두를 달리던 삼성화재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2-3(21-25, 25-14, 25-17, 21-25, 13-15)으로 졌다. 하지만 이날 2200명 정원의 체육관에는 입석을 포함해 2400명의 만원 관객이 입장해 막내팀 러시앤캐시의 패기 넘치는 배구를 만끽했다.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26점, 유력한 신인왕 후보 송명근이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5세트 후반에 범실이 잇따르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부상 공백 속에 레오(36득점)를 빼곤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아쉽지만 막강한 삼성화재를 상대로 접전을 펼친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 기복이 심하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부 선두 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0(25-22, 25-17, 27-25)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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