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올 시즌 1·2번 타순 득점 저조 ‘골머리’ 4할 출루율 추신수·거포 필더 영입 타선 강화 막강 테이블세터 구축…벌써 우승후보 거론도
美 언론도 “텍사스, 오프시즌 승자 됐다” 평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2일(한국시간) 추신수(31)의 텍사스 행을 전하면서 “텍사스가 오프시즌의 승자가 됐다. ‘출루머신’ 추신수의 가세로 텍사스는 내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추신수 영입에 앞서 디트로이트에서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프린스 필더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바 있다.
텍사스가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해 추신수를 영입한 것은 그를 리드오프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올 시즌 신시내티의 1번타자로 활약한 추신수의 빼어난 출루능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최근 블리처 리포트가 “텍사스에게 추신수는 사치가 아닌 필수”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91승7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오른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탬파베이에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내내 테이블세터의 성적이 좋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1·2번 타순의 득점은 리그 11위에 그쳤다. 주로 톱타자를 맡았던 이언 킨슬러(디트로이트 이적)는 출루율이 0.344에 불과했다.
텍사스가 오프시즌 시작 직후부터 추신수에게 주목한 것은 리드오프 갈증을 풀어줄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0.423의 출루율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고, 통산 출루율 역시 0.389로 4할에 육박한다. ‘출루머신’이라는 별명을 가졌으면서도, 올 시즌 21홈런-20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파워와 기동력도 발군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로 자리매김한 ‘강한 1번타자’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텍사스는 2012시즌 아메리칸리그 팀 득점(808개) 1위였지만, 올 시즌에는 730득점에 그치며 리그 7위로 추락했다. 기존 중심타자인 아드리안 벨트레에 필더까지 가세하면서, 어느 팀 못지않은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상황에서 리드오프 추신수의 합류로 막강 테이블세터까지 구축하게 됐다. 게다가 텍사스의 홈구장 레인저스볼파크는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친화형구장이다.
내년 시즌 우승전력으로 부상한 텍사스의 자신감 역시 투수력보다는 타력에서 기인한다. 추신수가 텍사스에서도 최고의 1번타자로 활약해준다면, 텍사스의 큰 꿈 역시 열매를 맺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