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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4년 기대되는 골프스타] 박성현 “21살 늦깎이 루키지만 내년 신인왕은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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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4 07:00
2013년 12월 24일 07시 00분
입력
2013-12-24 07:00
2013년 12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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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KLPGA 드림(2부) 투어 상금왕 박성현이 내년 4월 시작되는 정규(1부) 투어에서 신인왕 달성과 함께 자신만의 색깔로 화끈한 골프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KLPGA
4. KLPGA 2부투어 상금왕 박성현
고2때 꿈꾸던 국가대표 발탁됐지만
프로테스트 보러 가던 중 교통사고
2년 공백 딛고 드림투어 상금왕 부활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새내기 스타가 등장했다. 2013년 KLPGA 2부 격인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한 박성현(20·넵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71cm의 훤칠한 키. 조용하지만 필드에선 누구보다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박성현에게 2014년의 다짐을 들어봤다. 그는 “화끈하고 시원한 나만의 색깔 있는 골프로 반드시 신인왕을 손에 넣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 조용한 성격, 필드에 서면 화끈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선 매년 끊이지 않고 눈에 띄는 신예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4년 KLPGA 투어에선 유독 ‘강한 새내기’가 많다. 백규정(18), 김민선(18·이상 CJ오쇼핑), 고진영(18·넵스), 하민송(17) 등 새내기 같지 않은 새내기가 즐비하다.
이들과 비교하면 박성현은 늦깎이다. 올해 스무 살이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아픔을 겪었던 탓에 정규투어 입성이 2∼3년 늦었다.
다행히 아픈 만큼 성숙했다. 골프도 그만큼 단단해졌다. 박성현은 고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꿈꾸던 목표를 이뤘지만 이상하게 일이 꼬였다.
“국가대표에 뽑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좋은 성적을 내야지’라고 마음먹었던 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성적이 나질 않으면서 조급해지게 됐고 그럴수록 골프가 어려워졌다.”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리고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눈을 돌렸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했지만 또 다른 벽이 앞을 가로 막았다.
“프로테스트를 보러 지방으로 내려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 때문에 테스트를 보지 못했고 슬럼프가 계속됐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작년엔 맹장수술을 받는 바람에 대회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친구들은 프로가 돼서 주목받고 있는데 혼자 뒤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내 2013년 모든 걸 훌훌 털어냈다. 길게만 느껴졌던 부진을 시원하게 날렸다.
박성현은 정규투어 입성에 앞서 2부 격인 드림투어와 3부 격인 점프투어에서 바닥다지기를 시작했다. 많은 걸 배운 시기가 됐고 한 번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출발부터 상쾌했다. 드림투어 1차전 준우승, 2차전 준우승에 이어 3차전에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승승장구였다. 그러나 4차전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승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더 불안한 게 뭔가 이상했다.”
시즌 막바지 또 한번 시험대가 펼쳐졌다. 드림투어 마지막 15차전을 앞두고 상금랭킹 2위였다. 상금왕을 위한 기회는 딱 한번 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긴장이 돼 잠이 잘 안 왔다.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혼전이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예비고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11월 열린 정규투어 ADT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성현은 공동 7위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 “주눅 들지 않고 내 방식대로 경기할 것”
박성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공을 맞히는 게 너무 재미있어 금방 골프에 빠졌다.
대회에 나간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3년 동안 동네에 있는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무작정 공만 쳤다.
“대회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5학년 때 처음 서울시 주최 골프대회에 나갔는데 어리둥절했다.”
실력이 빨리 늘었다. 5학년 말에는 처음으로 입상하는 경험을 하게 됐고, 6학년이 되어서는 서울시 주최 대회의 우승컵을 모조리 휩쓸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분위기와 수준이 다른 K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박성현은 “내년에 루키가 되는데 ‘(우리나이로) 21살이면 늦은 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 때 속상하다.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진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는 올 겨울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쇼트게임과 퍼팅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강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의 관문을 뚫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다.
박성현은 “내년 KLPGA 투어에 올라오는 신인 모두가 경쟁자다. 어느 한 사람이 뛰어나다기보다 모두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주눅들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는 게 중요하다. 나만의 색깔 있는 골프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라고 말했다.
● 박성현?
출생-1993년 9월 21일생, 경력-2010년 골프 국가대표, 2012년 KLPGA 입회, 2013년 드림(2부)투어 상금왕(3656만원), 2013년 점프(3부)투어 상금랭킹 2위, 2013년 드림투어 1승, 점프투어 3승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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