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살얼음 연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7시 00분


KDB생명과 성탄절 대결…3강 순위경쟁 분수령
23일 선두 우리은행 격파…단독 3위 한숨 돌려


KB스타즈에게 분수령이 찾아왔다.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질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느냐, 또는 한발 뒤처지느냐의 기로에 섰다.

일단 첫 번째 기회를 놓쳐서 더 아쉽다. 신한은행과 공동 2위였던 KB스타즈는 20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해 단독 3위로 밀려났다. “원래 KB스타즈의 장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다시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게다가 21일에는 하나외환을 꺾은 KDB생명에게 공동 3위 자리도 내줬다. 1위 우리은행, 2위 신한은행, 그리고 KDB생명은 전문가들이 시즌 전부터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점쳤던 팀들이다. 올 시즌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KB스타즈로선 최소한 ‘선방’이라도 해야 하는 시기다.

최근 스케줄이 쉽지 않았던 탓도 있다. 18일 하나외환전을 시작으로 20일 신한은행전, 23일 우리은행전까지 하루나 이틀만 휴식한 뒤 경기를 치렀다. 25일에도 3위를 놓고 다투는 KDB생명전과 단 하루만 쉬고 다시 게임을 해야 한다. 기량이 탄탄한 상위권 팀들과 3경기 연속 겨뤄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4팀에서 3팀으로 줄었다. 여유 있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논외로 하더라도, 신한은행이나 KDB생명과 함께 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을 벌여야 할 분위기다. 잘 하면 신한은행까지 잡고 2위로 도약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 하면 KDB생명에게 3강 한 자리를 내줄 지도 모른다. 에이스 변연하와 베테랑 강아정, 주포 모니크 커리의 어깨도 그만큼 더 무거워져간다.

한편 KB스타즈는 2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80-77로 승리했다. 7승6패를 기록한 KB스타즈는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가 됐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우리은행은 시즌 2패(11승)째를 당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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