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이끈 박지성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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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7시 00분


PSV 에인트호벤 박지성. 사진|PSV 에인트호벤 공식 페이스북
PSV 에인트호벤 박지성. 사진|PSV 에인트호벤 공식 페이스북
■ 아인트호벤 컴백 박지성 전반기 성적

2G만에 첫골 불구 예상치 못한 부상
복귀 후 추락하던 PSV 2연승 견인
풍부한 경험 바탕 영건들 경기 조율
덴하그전 홈경기 완승 이끌고 마무리


PSV아인트호벤 박지성(32)이 23일(한국시간) ADO 덴 하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8라운드 홈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뛰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네덜란드 리그는 한 달 간 휴식에 들어갔다가 내년 1월 말 재개된다. 박지성도 이 기간 잠시 귀국해 자선행사 등에 참여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 출국할 예정이다.

● 시작은 좋았지만

올 시즌 박지성의 출발은 산뜻했다. 박지성은 8월21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8년 만에 네덜란드 복귀 무대를 가졌는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선발 출전해 68분을 뛰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박지성이 후반 23분 교체될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지성 송’을 불렀다. 이후 박지성은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복귀 2경기 만인 8월24일 헤라클레스 원정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9월22일 라이벌 아약스와 홈경기가 압권이었다. 박지성은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 부상 관리 관건

박지성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예기치 않은 부상이었다.

박지성은 9월29일 알크마르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왼 발목을 밟혔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두 달 이상 쉬어야 했다. 재활 과정에서 정확한 부상 부위와 통증 원인을 찾지 못해 박지성과 구단 모두 애를 태웠다.

박지성은 서른둘이다. 예전처럼 가벼운 부상쯤 훌훌 털어버릴 나이는 아니다. 박지성도 이런 저런 가벼운 부상으로 고생할 때마다 “나이가 드니 회복이 더디다”며 농담 반 진담 반 호소했다고 한다. 박지성은 1년6개월 후 현역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그가 남은 기간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려면 부상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한 뒤 다시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지성이 빠진 뒤 리그에서 2무5패로 추락하던 아인트호벤은 박지성 복귀 후 2연승을 달리며 7위로 뛰어 올랐다.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면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없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8년 동안 뛰며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어린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인트호벤 필립 코쿠 감독이 가장 원했던 부분이다.

아인트호벤의 후반기 첫 경기는 내년 1월21일 아약스 원정이다. 아약스는 현재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네덜란드 전통의 강호이자 아인트호벤의 최대 라이벌이다. 박지성이 전반기 때처럼 해준다면 아인트호벤도 후반기 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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