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의무적으로 ‘소뱅’서 뛰고 나머지 1년은 본인이 선택 조건
李 “우승할 수 있는 팀 원했다”
1월 4일 개인훈련차 사이판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1)의 대형 계약 이튿날인 23일 또 한 명의 ‘야구 재벌’이 탄생했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추신수와 함께 야구를 시작했던 이대호(31·사진)다.
2년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이날 퍼시픽리그의 명문 구단 소프트뱅크와 3년간 20억5000만 엔(약 209억 원)짜리 계약에 합의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5000만 엔에 연봉은 2014년 4억 엔, 2015년과 2016년 각각 5억 엔씩이다. 옵션 금액은 연간 2억 엔+α로 총액은 20억5000만 엔을 넘을 수도 있다.
계약 금액도 크지만 조건도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2+1’ 계약으로 2년은 의무적으로 소프트뱅크에서 뛰어야 하지만 마지막 1년은 이대호가 행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에 잔류하면서 5억 엔의 연봉을 받을 수도 있고,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된다.
이대호의 영입에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868개)을 갖고 있는 오 사다하루 구단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데뷔 첫해인 2012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에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0.303에 24홈런 91타점의 호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4번 타자 부재 속에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영입해 타선을 한층 보강할 수 있게 됐다.
하와이에서 가족 여행을 하고 있는 이대호는 지인을 통해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했는데 마침 소프트뱅크에서 좋은 조건과 대우를 제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다음 달 4일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2월 1일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에 앞서 한국에서 정식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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