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리미어리그(EPL)를 달군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 출신인 카디프시티 빈센트 탄 구단주(사진)와 말키 맥케이 감독의 갈등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빈센트 탄은 맥케이 감독에게 불만 가득한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사임하지 않으면 경질 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카디프시티 팬들은 21일(한국시간) 리버풀 원정경기가 열린 안필드를 찾아 감독 지지운동을 펼쳤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빈센트 탄 구단주를 향해 ‘Tan Out!’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카디프시티 팬들은 27일 사우스햄턴과 홈경기 전 구장 입구에서 구단주 퇴출 운동까지 벌일 예정이다.
● 동양인 구단주들 구설
논란이 된 동양인 EPL 구단주가 빈센트 탄이 처음은 아니다. 맨체스터시티의 전 구단주였던 태국 전 총리 탁신 친나왓은 2008년 권력남용과 탈세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뒤 체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해 구설에 올랐다.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신고 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덜미를 잡혔다. 홍콩 출신 양자청 현 버밍엄시티 구단주도 돈 세탁과 탈세 등 5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다수 홍콩 매체에 따르면 양자청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6억 홍콩 달러(820억원)를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 초 런던에 주택을 매입한 뒤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탈세 혐의까지 더해졌다. 영국 현지에서는 동양인 구단주들에 대한 이미지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
● 서민 위한 제도를 악용
선수와 감독도 예외가 아니다.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 잉글랜드대표팀 로이 호지슨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 공격수 웨인 루니도 2011년 세금을 절반 이상 삭감해주는 건축에 투자를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2011년 뉴캐슬에 세금 50%%를 삭감해주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한 아파트 건축에 웽거, 호지슨, 루니가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원래 집 장만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정부에서 마련한 제도인데 세금을 감면해준다는 데 혹해 유명인사들이 대거 투자에 나선 것이다. 논란이 일자 아파트 건축은 취소됐다. 조사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루앙 펠라이니와 아스날 미켈 아르데타 등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큰 실망을 안겼다. 가디언은 아직 밝혀 지지 않은 더 많은 선수나 감독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