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는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61·보스니아) 감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알제리 언론은 물론이고 자국 팬들의 강한 성토를 받고 있다. 24일(한국시간) 프랑스방송사인 프랑스24와 가진 인터뷰가 화근이었다. 월드컵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계약기간이 문제가 됐다.
할릴호지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알제리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알제리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가 2015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까지 맞아주길 원했다. 6일 조 추첨식을 앞두고 모하메드 라오우라오우아 회장이 재계약 얘기를 꺼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할릴호지치가 직접 계약 종료를 명시하면서 우호적이던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평가다. 알제리 언론들은 “몸값을 올리기 위해 알제리에 머물렀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수위를 높였다. 할릴호지치는 유럽 및 중동 몇몇 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무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할릴호지치는 “많은 사람들이 상대에 대한 정보도 없으면서 그들을 쉽게 평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제리 국민들의) 이런 태도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다. 알제리의 몇몇 언론은 “중요한 이야기를 알제리 내에서가 아닌 외부(프랑스)에서 쉽게 발언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