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허가’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다나카의
소식은 빅리그 진출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7·전 KIA)에게도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다름없다.
일본 언론은 25일 일제히 “라쿠텐이 에이스 다나카를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다나카와 만나 이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기다려온 라쿠텐의 ‘오케이
사인’이 마침내 떨어진 것이다.
라쿠텐, 손해 감수 다나카 ML포스팅 허락 개점휴업중이던 빅리그 FA 투수 이적 활기 윤석민측도 ML 계약에 확실한 호재로 판단 1월 10일께 미국행…꿈의 무대 준비 박차
다나카는 올해 정규시즌 24승무패, 방어율 1.27이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리며 라쿠텐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포스팅시스템 변경으로 이적료 상한선(2000만달러)이 생긴 탓에 라쿠텐의 고민은 계속 길어졌다. 다나카를 데려오려던 빅리그 팀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투수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을 미뤘고, 메이저리그 투수 FA 시장도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했다.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없는 완전한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던 윤석민의 입단 협상도 자연스럽게 동반 정체됐다.
이제는 다르다. 다나카의 포스팅이 끝나고 소속팀이 결정되면, 다시 빅리그의 투수 FA들도 활발하게 제 둥지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AJ 버넷, 어빈 산타나, 브론슨 아로요 등의 FA 투수들이 차례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면, 이들의 다음 순위인 윤석민에게도 연쇄적으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윤석민 측은 이미 “관심을 보이는 팀은 꾸준히 있었다. 현재 상황에 큰 변동이 없는 한,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행은 윤석민의 계약에도 활로가 뚫릴 만한 호재가 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수일 내로 당장 윤석민의 계약이 성사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나카의 행선지가 결정돼야 나머지 구단들도 남은 전력보강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윤석민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윤석민은 다음달 10일 전후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빅리그 진출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