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실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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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6연승 달리다 충격의 KO패… 29일 챔피언 와이드먼과 리턴매치

자만에 넘쳐 가드를 내리고 상대 쪽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호기를 부리다 개망신을 당했던 ‘싸움의 신’ 앤더슨 실바(38·브라질)가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실바는 29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168대회에서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크리스 와이드먼(29·미국)과 격돌한다. 5개월여 만에 벌어지는 리턴 매치다.

이번에는 실바가 도전자다. 실바는 7월 7일 미들급 타이틀 11차 방어전에 나섰다 와이드먼에게 2라운드 1분 18초 만에 실신 KO패를 당하면서 2006년 10월부터 7년 가까이 지켜온 왕좌에서 허망하게 내려왔다. 당시 UFC 16연승을 달리고 있던 실바의 KO패는 그가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1997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세계 격투기계의 큰 뉴스가 됐다.

실바는 패배 직후 “와이드먼과 다시 싸울 생각은 없다. 챔피언 벨트를 놓고 싸우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생각을 바꾸고 명예회복의 길을 택했다. 챔피언 와이드먼도 “도전자 자격 순위를 따진다면 실바가 1순위다”라며 재대결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실바는 “그동안 격투기의 세계에서 쌓아온 나의 유산을 위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챔피언과 도전자의 자리는 서로 바뀌었지만 도박사들과 UFC 파이터들은 이번에도 실바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격투기 전문 베팅사이트인 ‘베스트파이트오즈’를 포함한 대부분의 베팅사이트들이 실바의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실바가 7월 경기에서 패한 이유를 전투력에서 밀렸다기보다 오만과 방심 탓으로 보기 때문이다.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스(31·미국)는 “실바가 정신을 차리고 집중한다면 이번에는 이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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