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팀 투톱 이명현·김민철 선의의 경쟁 수도권 인치환·유태복·김동관 연대 기대 김해 박용범의 파워·박병하의 노련미 주목
“경륜 스타워즈, 누가 웃을까.”
2013 시즌을 마무리하는 그랑프리 경주가 27일부터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특선급 상위 98명이 27일 예선, 28일 준결승을 치러 이중 7명이 29일 대망의 결승(13경주)을 치른다.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나섰고, 2위 밖으로 한번이라도 밀려나면 탈락하는 경기 방식 때문에 예선부터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특급 선수들의 실력 평준화로 시즌 내내 절대 강자가 없던 춘추전국시대여서 우승자를 점치기 쉽지 않다”며 “그랑프리는 개인 대결인 동시에 훈련팀간의 자존심 승부여서 누가 더 많은 연대 세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내다봤다.
시즌 최고 우승상금 4150만원(2위 3000만원, 3위 2400만원)을 노리는 훈련팀 ‘빅3’를 짚어봤다.
● 호남 : 이명현·김민철 ‘동료이자 적’
이번 그랑프리의 최대 관심사는 ‘황제’ 이명현(29·16기)의 3년 연속 우승 여부다. 조호성(2005∼2007) 이후 6년 만에 3연패를 노린다. 이명현은 올해 상반기 기흉 후유증에다 위염·식도염이 겹쳐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식이요법으로 컨디션을 회복한 후 11월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명현의 라이벌은 아이러니하게도 팀 동료 김민철(34·8기)이다. 김민철은 2010년 교통사고로 두개골 골절 부상을 당한 후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3월 스포츠동아배, 11월 한일전, 12월 왕중왕전을 우승하며 상금 1위(1억8000만원)를 달리고 있다.
기량만 보면 ‘호남팀 투톱’ 이명현과 김민철이 결승에 동반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반 진출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우승에 욕심을 내 신경전을 펼칠 경우 연대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수도권 : ‘인-태-관’ 트리오를 믿는다
지난해까지 17회 열린 그랑프리에서 트로피를 가장 많이 가져간 팀은 수도권이다. 의정부, 가평 등 경기 지역을 포함한 범수도권은 8회 우승해 3회인 충청, 경남, 호남을 압도한다.
비선수 출신으로 첫 그랑프리 챔피언을 노리는 인치환(30·17기)이 수도권의 선봉이다. 상반기 절대강자로 활약하며 올 시즌 종합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허리부상으로 하반기엔 주춤했지만 현재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강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주 왕중왕전을 쉬어 컨디션 조절도 유리하다. 무엇보다 인치환이 믿는 구석은 수도권 동료 유태복(28·17기), 김동관(28·9기)과의 연대 시너지 효과다. ‘인-태-관’ 트리오가 함께 경주에 나서면 힘과 테크닉에서 다른 팀의 추종을 불허한다.
● 김해 : 박용범·박병하 ‘양박‘의 신구 조화
올 하반기 최고 스타는 누가 뭐래도 김해팀의 박용범(25·18기)이다. 4년차인 박용범은 경륜 한일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0월에는 대상경주에서 첫우승을 했다 . 젊은 선수답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후반 추입 승부가 탁월하다.
파워에 비해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용하를 받쳐줄 선수가 김해팀에 많다. 올 시즌 득점(2위), 다승(4위), 상금(5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른 박병하(32·13기)가 대표적이다. 득점 8위 황순철(31· 11기)과 득점 10위 조봉철(34·14기)도 든든하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그랑프리 결승전이 열리는 29일 광명스피돔과 18개 스피존을 찾은 경륜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K7, 모닝, 쏘울 자동차 각 1대를 경품으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