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은 올 시즌 공격 옵션의 부재로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호근 감독은 트레이드를 택했다. 삼성생명은 4일 신한은행에 유망주 박다정을 내주고 포워드 최희진(26·사진)을 영입했다.
삼성생명 이적 전까지 최희진은 신한은행의 벤치워머 신세였다. 프로 8년차가 되면서 유망주라는 수식어도 식상한 단어가 돼버렸다. 이 감독은 “2년여 전부터 최희진 영입을 고려해왔다. 슈터로서 신장(180cm)이 좋고, 던지는 능력 하나만큼은 쏙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이적은 최희진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다. 이적 후 최희진은 이 감독의 신뢰 속에 30분 이상 출전해 평균 8.4점을 올리고 있다.
최희진은 26일 하나외환전을 앞두고 “트레이드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오랜 시간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 후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고, 동료들도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일 KB전에선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풀타임(40분)을 뛰었다. 이번 이적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나를 불러주신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삼성생명, 하나외환과 홈경기 50-36 승
한편 삼성생명은 2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외환과의 홈경기에서 50-36으로 승리했다. 양 팀이 올린 86점은 WKBL 역대 한경기 양 팀 최소 득점이며 하나외환의 36점은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이다.
종전 양 팀 최소 득점은 2009년 3월 11일 금호생명(현 KDB생명)과 삼성생명이 기록한 88점이다. 또한 종전 한 경기 최소 득점은 2008년 10월 20일 신세계(현 하나외환)가 삼성생명을 상대로 기록한 4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