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후원사 아닌 아디다스 제품… 1, 2월 평가전 나이키 공만 써야 해
공기 마찰 줄여 차면 마음먹은대로… 표면 돌기 만들어 GK가 잡기 쉬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역대 공인구 중 표면 조각 수가 가장 적은 6개로 완벽한 구형에 더 가까워졌다. ‘브라주카’ 적응도는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의 운명을 가를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주카’ 제조사(아디다스)가 킥 실험을 하고있다. 아디다스 제공
‘브라주카에 적응하라.’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축구대표팀이 새 공인구 브라주카에 적응할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고심 중이다.
브라주카의 제조업체는 아디다스다. 반면 대표팀의 용품 후원 업체는 나이키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계약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 1, 2개월 전까지는 나이키 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대로라면 축구대표팀은 4월 이후에나 브라주카로 실전을 치를 수 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처럼 나이키 측의 양해를 얻어 아디다스 공인구를 좀 더 일찍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연습 때는 브라주카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문제는 실전이다. 대표팀은 1월에 코스타리카 멕시코와, 2월에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의 평가전은 2차례 정도만 예정돼 있다.
멕시코 대표팀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브라주카를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은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어 나이키 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타리카 경기에서는 한국이 경기 공을 선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협회는 이때 나이키의 양해를 구해 브라주카를 쓸 것인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주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처음 공인구 제도가 도입된 이래 만들어진 12번째 공인구다. 그동안의 월드컵 공인구는 모두 아디다스가 만들었다. 브라주카는 공 표면의 조각(패널)이 6개로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적다. 이에 따라 다른 공보다 더 완벽한 구(球)에 가깝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패널과 패널을 잇는 솔기와 공기의 마찰로 인해 공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과 각도로 휘어지는 ‘너클볼효과’가 발생한다. 아이다스는 이런 너클볼효과를 줄임으로써 공격수가 마음먹은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가 더 쉬워졌다고 밝혔다. 공 표면에는 돌기를 만들어 골키퍼가 잡기 쉽도록 했다. 공격수와 골키퍼 모두에게 득이 되는 공정한 공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무게 427g의 브라주카는 2m 높이에서 강철판 위에 떨어뜨렸을 때 134cm 정도 튀어 오르게 만들어졌다. 2000번의 킥 이후에도 솔기와 공기 밸브에 이상이 없도록 했다. 공기압과 수분흡수율 등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각종 기준에 대해 해발 0m부터 1600m 사이의 고도에서 테스트를 했고 이를 모두 통과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다른 해에 비해 축구공 판매량이 두 배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의 경우 당시 공인구 자불라니는 전 세계에서 1300만여 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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