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한상훈…한화 베테랑들이 대전구장에 몰려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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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일 07시 00분


한화 박정진-한상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 박정진-한상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비활동기간 불구 구장서 훈련 구슬땀
팀 대대적 전력보강…치열한 경쟁 예고


비활동기간인데도 대전구장은 시끌시끌하다.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 때문이 아니다. 박정진(38)을 비롯해 주장 고동진(34), 한상훈(34), 송광민(31), 정현석(30) 등 한화의 베테랑 선수들은 빠짐없이 대전구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광민은 “형들이 나와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놀란다”며 “구장에 젊은 선수들보다 베테랑 선수들이 더 많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활동기간이지만 구장이 활기차고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정진도 “야구장에 자주 나가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러닝머신도 뛰고 있다”며 “캐치볼도 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시즌 끝나고 휴식도 충분히 취했고, 이제 훈련에 매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상훈 역시 “FA 계약을 체결한 게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구장에 나가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스프링캠프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연차가 쌓이면서 기술적으로 성숙해졌고, 젊은 선수들보다 야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게 ‘베테랑’이지만, 남들보다 한 발 더 가고, 한 번 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또 한화는 지난 시즌 후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단행했다. 다시 말해 선수들 입장에선 주전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고동진은 “외국인타자가 오고 새로운 선수가 영입됐지만, 그렇다고 올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프로야구선수를 하면서 경쟁은 늘 있어왔다. 그걸 의식하기보다 올해는 그동안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팀을 위해 야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런 마음에서 구장으로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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