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러시앤캐시의 외국인 선수 바로티(23·헝가리) 이야기다. 바로티는 창단 첫 경기가 끝난 뒤 김세진 감독이 “근육량이 일반인 평균보다도 14%나 적다. 심각한 상태라고 봐도 된다”고 할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훈련을 거듭하며 다른 선수가 되기 시작했다. 바로티가 “처음에는 한국식 훈련이 너무 힘들어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이었다. 열매는 달았다. 창단 첫 승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고 두 번째, 세 번째 승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네 번째라고 다를 게 없었다.
러시앤캐시는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1(24-26, 25-19, 25-20,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15점을 확보한 러시앤캐시는 창단 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하며 6위가 됐다. 이날 승리로 러시앤캐시는 창단 후 방문 경기에서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세트스코어 3-0이 아닌 승리를 챙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8득점을 올린 바로티는 이 경기에서 후위 9점, 서브 3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후위공격에서 모두 3점 이상을 기록하는 일)을 달성했다. 송명근(21)이 18득점을 올렸고, 김규민(24)도 가로막기 4개를 포함해 14점을 보탰다.
반면 한국전력은 겨울 바닷물에 뛰어드는 극기 훈련까지 감행했지만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에서는 송명근 등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광인(23)이 28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외국인 선수 밀로스의 부상 공백을 채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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